김성근 감독이 고교야구를 보는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18 11: 04

[OSEN=고유라 인턴기자] "저 선수 잘하네".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은 17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감독실에서 장충고와 경기고의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때로 "저 투수 투구폼이 괜찮다"거나 "저 타자는 어린데도 타격 밸런스가 잘 잡혔다"고 말하며 고교 야구팀 선수들을 주의깊게 살폈다. 특히 김 감독은 장충고의 투수 민태홍을 보고 "부드럽게 던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태홍은 이날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김 감독에게 왜 고교야구를 열심히 보는지 묻자 김 감독은 "스카우트 하려고"라며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은 이어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국 야구에 발전이 있다"고 말하며 "고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체력을 길러야 나중에 프로에서 꾸준히 뛸 수 있다"고 고교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고 투수(조영준)도 피칭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조영준이 타자의 엉덩이를 맞추는 바람에 감독실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교야구는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주말에만 몰아 경기를 하는 주말리그제를 실시중이다. 그러나 에이스가 매 주말 혼자 경기를 소화한다거나 선수들이 기초학습이 부족한 상태로 매일 수업을 받는 등 주말리그제의 문제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충암고 투수 변진수가 5경기 연속 완투승을 해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기도 했다.
선수들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고교야구에 있어 선수 학습·체력 관리, 경기 스케줄 조정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고교야구가 발전해야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지금의 흥행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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