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소방수 귀환, KIA 마지막 우승퍼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7.18 11: 03

마지막 우승 퍼즐을 찾은 것인가.
KIA 돌아온 광속구 투수 한기주(24)가 소방수로 위력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 7회부터 등판해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4-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였다. 선두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끈 귀중한 세이브였다.
뿐만 아니다. 한기주가 팀의 소방수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한 등판이었다. 우승을 향한 불펜진의 마지막 퍼즐을 끼운 셈이다. 막강 선발을 갖추고도 KIA의 아킬레스건은 확실한 소방수 부재였다.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 등이 있었지만 딱히 소방수로 낙점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선발투수들의 어깨에 완전히 기댄 마운드 운영을 해왔다. 로페즈와 윤석민 등 선발투수들이 7~8회까지 막고 막강한 공격력의 지원을 받아 선발야구가 가능했다.
 
만일 한기주가 향후 소방수로 나설 경우 불펜진의 힘이 강해진다. 곽정철까지 복귀한다면 우완, 좌완, 언더핸드의 구색을 맞출 수 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의 힘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가 뒷문을 막아준다면 선발야구와 불펜야구를 동시에 펼칠 수 있다는 힘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한기주의 불펜행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복귀 당시 선발투수를 원하면서도 불펜투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 사정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마무리로 뛰고 내년에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나서는 계획이 실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범현 감독도 한기주를 1군에 올리면서 "선발투수로 투입하겠지만 나중에 팀 사정에 따라 불펜으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한기주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승의 키는) 기주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바로 한기주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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