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 성유리 "호평 과분..TV용 배우 틀 깰래"(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7.18 10: 50

"너무 과대평가 받은 것 같아요."
성유리는 아직도 식모 노순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잠도 실컷 자고 실컷 놀고 싶었는데 막상 벗어나고 나니 마음이 헛헛하기만 하다. "끝나지 않은 것 같고 아쉬움만 남아요. 잠도 잘 안 오고 아직도 진행 중인 것만 같아요."
성유리는 지난 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에서 억척 식모 노순금으로 열연했다. 지난 4달간 '노순금'으로 살며 많이 웃고 울었다. 배우로서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동료들, 스태프와 가장 정들었던 작품이기도 해 쉽게 잊지는 못할 것만 같다는 그녀.

작품을 끝내고 주말을 보낸 성유리를 18일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대박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고 본인의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운 시선도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좀 '뜨악' 싶기도 했어요. 제 생각에는 특별히 잘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시청자분들의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겸손한 소감을 내놓은 성유리는 "어느 작품보다도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다들 내 편인 것 같아서 주눅 들지 않을 수 있었고.. 많은 응원을 받았어요. 감독님께서도 저를 믿어주셨고. 그런 응원들에 힘입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드라마 촬영 할 때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휴식. 하지만 끝내고나니 오히려 다음 작품이 더 기다려진다는 그녀다. "작품을 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아요. 그게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일(연기)을 계속하고 싶다는 욕심이거든요. 지금도 하루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서 또 연기하고 작업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그녀의 다음 변신 계획은 무얼까. "영화도 너무 하고 싶은데. 제가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직 'TV용 배우'라는 인식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가 깨야 될 부분이긴 한데 좋은 작품(영화)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영화 작업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이 느껴졌다. 또 "사실 제가 워낙 평소에 재미없게 살아서요.. 작품 속 캐릭터만큼은 독특하고 재밌고 신선한 것을 하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역할 같은 것도 하고 싶은데 제의들이 들어오진 않네요.(웃음)"
재미없게 산다니 무슨 의미일까. 요정 같은 얼굴을 하고 화려하고 행복하게 살 것만 같은 그녀지만 실제 삶은 조금 단조롭고 지루하기도 하단다. "작품을 쉴 때 제 일주일 스케줄 표를 보면.. 정말 평범하더라고요. 뭔가를 배우러 다니거나 운동하거나.. 그게 다예요.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고 집안에 있게 돼요, 술도 안마시고 특별한 취미도 없고... 좀 심심해요." 그래서 결심한 게 있단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핑클 멤버들(이효리 이진 옥주현 등)에게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꼭 클럽에 한번 가보자 했다. "아직까지 클럽에도 한번을 못 가봤어요. 그래서 조만간 꼭 한번 가보려고요. 어디가 제일 재미있고 물이 좋은지를 몰라서 못 가고 있었거든요. 주위에 섭외 좀 부탁해보려고요.(웃음)"
호평을 많이 받았던 만큼 이번 '로맨스타운'이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지를 묻자 "데뷔 이래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아봤던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한테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칭찬 좀 받았다고 우쭐해할 나이는 이제 지난 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신 만큼 책임감도 더 커지는 것 같고... 이번 '노순금' 캐릭터는 사실 실제의 저와 비슷한 구석이 많아 더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어떤 변신을 하면 다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제가 변신을 해나가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진득하게 바라봐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issu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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