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라이벌 매치 '한성전' 흥행 '걱정'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7.18 12: 20

"농구와 달리 배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gain 배구 슈퍼리그 한양대 vs 성균관대'(한성전) 조인식에서 꺼낸 얘기다.
모교인 성균관대의 지휘봉을 잡은 신치용 감독은 수직운동인 배구의 특수성을 지적하며 라이벌매치가 그저 과거를 파는 일회성 행사로 끝날 것을 우려했다. 은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배구 팬들에게 진정성을 주지 못하면 실패다. 이 부분은 동문들에게도 설명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성전에서 직접 뛰어야 하는 은퇴 선수들도 이 부분에 걱정이 많았다. 한양대의 주장을 맡게 된 하종화는 "배구는 더 뛰고 싶어도, 무릎에 문제가 생겨 은퇴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나도 몸무게가 110kg이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균관대 주장인 마낙길 또한 "나도 체중이 100kg이다. 최대한 살을 빼겠지만, 긴 시간을 뛰는 것은 어렵다.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 그래도 지나친 욕심보다는 팬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생각으로 잠시 뛰려고 한다. 그리고 1점이라도 기록하고 싶다. 그 이후에는 우리보다 젊은 후배들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구계에 걱정에 대해 한성전을 주최한 CJ E&M 측은 "배구계에서 어떤 걱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한양대과 성균관대가 대학 최고의 양대 산맥이지만, 정기전이 생소한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 부분을 깨드리는 것이 흥행 코드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배구가 농구에 비해 시청률에서 2배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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