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방망이가 여름을 맞아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35)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안타 생산. 시즌 타율도 올해 가장 높은 2할1푼7리까지 올랐다.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과감한 스윙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즌 전체 일정의 51.4%가 지난 시점에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직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우중간 2루타로 안타 행진을 시작한 이승엽은 16일 라쿠텐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쳤다. 이어 17일 라쿠텐전에서도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린 뒤 18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로 타율 4할5푼5리의 고타율. 이 중에는 2루타도 2개 포함돼 있다.

7월 전체로 확장해도 완연한 상승세다. 7월 16경기에서 47타수 13안타 타율 2할7푼7리 3홈런 4타점이다. 2루타도 4개나 포함되어 있는데 안타의 절반 가까운 7개가 장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삼진을 11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6월까지 43경기에서 타석당 삼진이 0.35개였지만 7월 16경기에서는 0.22개로 줄었다. 2.85타석당 하나꼴로 당한 삼진이 4.45타석당 하나로 줄어든 것이다.
관건은 꾸준하게 경기를 출장할 수 있느냐 여부. 최근 3경기에서 이승엽은 선발출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라쿠텐전에서 좌완 시오미 다카히로가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올해 이승엽은 우투수 상대로 140타수 28안타 타율 2할에 그쳤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35타수 10안타 타율 2할8푼6리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오릭스는 최근 4번타자 T-오카다가 극심한 부진을 보인 탓에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시름이 깊다. 자연스럽게 같은 왼손 타자 이승엽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름 사나이답게 7월부터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는 이승엽이 70경기나 더 남은 시즌에서 반전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