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가세한 외국인선수의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7월 이후 각 팀들이 저마다 외국인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한화 데니 바티스타를 시작으로 롯데 크리스 부첵, SK 브라이언 고든, 삼성 덕 매티스가 새롭게 가세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선수들이다. 그러나 7월 이후 데려온 외국인선수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활약할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단순 확률적로는 7월 이후 들어온 외국인선수의 성공 가능성은 19.4%에 불과하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시즌 중 7월 이후 가세한 외국인선수는 모두 31명. 그러나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재계약 가능성이 19.4%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고 승부수로 영입된 외국인선수에게는 빠른 적응이 요구된다. 워낙 타이트한 시점에서 영입되다 보니 기대치도 높다. 시즌 전 함께 시작한 선수들도 쉽게 적응 못하는데 7월 이후 선수들은 시간이 더 촉박하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없는 것이다.

최초로 7월 이후 가세한 선수는 원년 트라이아웃 세대인 LG 스위치히터 펠릭스 주니어. LG에 지명됐으나 금액차를 이유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그는 1998년 8월 뒤늦게 가세했다. 그는 그해 33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할2푼 3홈런 9타점으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2002년 현대 마이카 프랭클린, 2005년 삼성 팀 하리칼라와 KIA 세스 그레이싱어, 2007년 LG 크리스 옥스프링, 2009년 삼성 브랜든 나이트가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사실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도 리그 판도 전체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리칼라 그레이싱어 옥스프링 모두 이듬해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그해에는 큰 존재감보다 가능성을 보였다. 하리칼라가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삼성의 우승에 힘을 보탠 게 두드러진 성과. 그만큼 7월 이후 가세한 외국인선수가 당장 팀 전력이나 리그 판도를 좌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 팀 레딩, 넥센 브라이언 니코스키, 한화 프랜시슬리 부에노 모두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06년 이후로 한정하면 7월 이후 가세한 외국인선수 15명 중 재계약에 성공한 건 옥스프링과 나이트뿐이다. 최소 한 달 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 부담이 크다. 레딩의 경우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적응에 실패했다.
하지만 어차피 승부수를 던져야 할 팀에게는 밑져야 본전이다. 실패한 외국인선수를 끌고 가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낫다. SK와 삼성은 선두권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며 롯데와 한화는 4강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이미 이전 외국인선수들로는 반등 기미가 없었다. 어떻게든 승부를 던져야 할 상황이었다.
한화 바티스타는 최고 155km 광속구를 뿌리며 마무리투수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세이브 기회가 얼마나 오느냐가 관건. 롯데 부첵은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사직 LG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기분 좋게 장식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였던 SK 고든은 지난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선발패했다. 삼성 매티스는 후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그에게 강력한 선발의 모습을 원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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