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번 해보자"…이범호, 한기주에 애절한 호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7.19 07: 03

"소방수는 너 뿐이다".
이젠 동료들도 원한다. KIA 돌아온 광속구 투수 한기주(24)의 소방수 등판을 선수들도 애타게 원하고 있다.  팀 마운드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인 소방수 적임자는 한기주 뿐이라는게 KIA 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한기주의 소방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타선의 해결사 이범호(30)는 최근 후배 한기주에게 은근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그는 한기주를 불러 "나도 처음으로 우승 한번 해보자. 네가 소방수를 해야 팀의 마운드가 좋아진다. 우리팀에서 마땅한 소방수는 너뿐이다"며 부탁했다는 것이다. 농담이지만 진심이 듬뿍 담겨진 말이었다. 

이범호는 2001년 한화 입단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 해 소프트뱅크 시절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자신은 막상 2군에 있어 기여도가 낮았다. 이범호가 지난 해 말 한화와 복귀 협상이 결렬되자 KIA를 전격적으로 선택한 것도 필생의 꿈인 우승 때문이기도 했다. 한기주에게 부탁을 하는 심정이 이해가 된다.  
포수 차일목도 마찬가지. 그는 한기주의 볼을 받아보고 예전의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소방수는 니가 적임자다. 그래야 우리팀이 강해진다"며 특별히 주문했다. 비록 말을 하지 않아도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팀내의 다른 구성원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소방수 한기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한기주는 복귀와 함께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팀 사정상 불펜활약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소방수 부재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한기주 역시 우승을 위해서는 자신이 소방수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삼성과의 3이닝 퍼펙트 세이브 투구로 주변의 기대에 화답했다. 팔꿈치 수술을 딛고 2년만에 복귀했으나 20~30개 정도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다. 동료들의 간절한 응원속에 한기주의 본격적인 소방수 활약이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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