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 무득점' SK, 더욱 절실해진 선취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19 11: 03

벌써 열흘이 됐다. SK 와이번스의 무득점 행진은 언제 끝날 것인가.
SK는 지난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0-5로 완패했다. 한화보다 안타 2개를 더쳤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영봉패 수모를 겪었다. 더구나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0-2로 패한 것까지 합해 2경기 연속 영봉패. 2-1로 승리한 지난 9일 문학 롯데전에서 6회 득점한 이후 20이닝째 무득점 불명예 행진이기도 했다.
SK의 2경기 연속 영봉패는 2006년 9월 15일 문학 KIA전과 사흘 후인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잇따라 영봉패를 당한 후 무려 1763일만이며 4년 10개월만이다. 무엇보다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당한 첫 굴욕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SK가 지난 2007년부터 얼마나 강했는지 방증하는 수치. 언젠가 없어질 기록이지만 다시 돌아보기 싫은 기록이기도 하다.
SK는 이제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격돌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구장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예보됐던 비구름도 걷힌 상태.
3위 SK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1경기 줄이는 것도 쉽지 않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5경기차를 한꺼번에 줄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방망이란 것이 어느 순간 '꽝'하고 터질 수 있다지만 20이닝째 무득점 중인 타자들 입장에서는 철벽이라 불리는 삼성 불펜진을 깨기가 여간 쉽지 않다.
결국 SK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을 공략, 초반에 승부를 내야 한다. 일단 무득점에서 벗어나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승리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취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절실해지고 있다. SK 불펜진도 삼성 못지 않은 잠금능력을 지녔기에 첫 단추만 잘 푼다면 4승6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삼성에 해볼만 하다.
 
일단 3연전 첫날 삼성 선발 투수는 윤성환으로 예고됐다. 윤성환은 올 시즌 6승(4패) 3.51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다. 최근 2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는데 실패했으나 지난달 7일 대구 롯데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바로 전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동안 5실점(4자책)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치던 SK에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선취점. 하지만 그것이 반전의 흐름이 돼주길 바라는 SK이기도 하다. 과연 윤성환을 공략, 득점을 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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