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웨이펑, "선수들의 승부조작 소식에 놀랐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7.19 10: 21

"K리그 승부조작 소식에 놀랐다".
중국 슈퍼리그의 휴식기를 맞아 가족과 함께 5박6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본 리웨이펑(33, 톈진 터다)이 꺼낸 얘기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2년을 보냈던 리웨이펑은 자신이 K리그에서 뛰던 시기(2009~2010)에 승부조작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가 승부조작에 익숙하지만, 그래도 한국은 청정지역이라고 여겼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리웨이펑은 중국 축구에 승부조작 태풍이 몰아칠 때 한국에서 뛰었던 터라 충격이 더했다.
리웨이펑을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승부조작을 다름 아닌 선수들이 일으켰다는 사실이다.
리웨이펑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는 말에 놀랐다. 보통 승부조작은 구단 고위층과 심판 등의 주도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를 뒤집은 승부조작이 그랬다"고 고개를 숙였다.
리웨이펑의 씁쓸한 미소는 이어졌다.
승부조작을 조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이 지난 7일 발표한 승부조작 가담 선수 46명에 현재 팀 동료인 권집도 포함된 탓이다. 권집은 전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됐다.
리웨이펑은 "권집이 갑자기 우리 팀을 떠난 이유를 건강 문제로 알고 있었다. 구단에서 그렇게 밝혔다. 그런데 승부조작이 이유라니 당혹스럽다"면서 "검찰이 승부조작 조사를 빨리 끝냈으면 한다. 수사를 대충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조사가 길어질수록 팬들의 실망도 커진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한국 축구가 하루 빨리 승부조작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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