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 노장이냐, 패기의 젊은 감독이냐, 최후의 웃는 이는 누구일까.
이재균 웅진 감독과 이지훈 KT 감독은 아쉬운 정규시즌을 보냈다. 웅진은 한 때 선두를 노릴 정도로 성적이 치고 올라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하위권으로 밀렸고, 가까스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4위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위너스리그서 선두를 지키던 KT는 리그 후반기 난조를 보이며 직행 티켓 대신 3위로 밀려나면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를 맞는 두 감독의 심정도 착잡했다. 고된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의 지옥 일정은 물론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일정들도 포함됐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준플레이오프전 엄살을 부리던 양 감독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한 번씩 프로리그 우승기를 휘둘렀던 감독들 답게 승부처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는 강한 힘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는 이재균 감독이 하락세의 윤용태를 기막히게 끌어올리고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서 무적으로 불리는 이영호를 김명운으로 스나이핑하는 기막힌 용병술로 짜릿한 4-3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는 이지훈 KT 감독이 멋지게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 감독은 저그 라인이 강력한 웅진을 상대로 4저그 기용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2승 2패 지만 승부의 시작과 승패의 갈림길을 잡아내면서 KT가 4-2로 승리했다. 웅진 저그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선수 기용과 팀 운용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19일 3차전 승자가 CJ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웅진이 이기면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T가 이기면 CJ를 제물로 2년 연속 프로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재균과 이지훈,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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