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같은 결정력 갖춘 타자도 없고 박경완이 빠진 것도 크다. 그리고 투수가 부족하면 도리가 없게 마련이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을 강호로 이끈 '국민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강호 SK의 최근 부진에 대해 진단했다. 투타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공백이 있는 만큼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19일 잠실 두산-롯데전을 앞두고 1루 측 두산 덕아웃을 찾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잠실구장서 OBS 경인 TV '명불허전'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었다.
과거 함께 OB-두산 코칭스태프진을 구축했던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과 만나 환담을 나눈 김 위원장은 "몇 번 이겨야 올라가는거야? 다 이겨야 되는건가"라며 김 감독대행에게 농을 던졌다. 두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롯데-LG-롯데 순으로 4위 경쟁권 팀들과 9연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즌 구도는 시즌 전 전문가 예상과는 미묘하게 달라져있다. 투수진이 풍족한 편인 삼성, KIA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SK, 두산은 각각 3위와 6위로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있다. 다크호스로 꼽힌 LG와 전년도보다 더 나은 성적이 예상되던 롯데는 각각 4,5위(3경기 반 차)에 위치해 있다.
SK의 예상 밖 최근 부진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금년도 전력이 살짝 떨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김재현이 은퇴하고 좌투 전문대타요원이던 이재원(상무)도 입대하면서 결정력을 갖춘 타자들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지난해 14승을 올리 카도쿠라 겐(삼성)도 없지 않은가"라며 1차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카도쿠라가 팀을 떠났는데 이를 대신한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줬다. 주전 포수인 박경완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것도 크다".
그와 함께 김 위원장은 투수진 공백이 크면 결국 경기를 만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투구 밸런스 붕괴로 인해 기약없는 2군행 조치를 받고 이승호(20번) 등 그동안 분전했던 계투 요원의 위력이 떨어지며 투수층이 얇아진 상태다.
"투수가 없으면 경기를 이끌 도리가 없다. 지금 한화를 보면 양훈이나 김혁민이 잘해주니까 예상 외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지 않는가. 두산도 투수진이 구멍나니 팀 순위가 하락했고. (김 감독대행을 향해) 안 그래?".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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