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이범호, 야유받고 싶은거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9 18: 21

"안 되겠다, 너 이리 와봐".
19일 대전구장.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이 KIA 내야수 이범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한 감독은 "이범호가 치는 코스가 많아졌다. 일본에 다녀오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올해 이범호는 83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17홈런 69타점 60볼넷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훈련을 하기 위해 이범호가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한 감독은 "안 되겠다. 너, 이리 와봐"라며 목청껏 소리쳤다. 이범호는 모자를 벗고 한 감독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한 감독은 대뜸 "너 이제 우리팀한데 그만 쳐라"고 한마디했다. 올해 이범호는 한화를 상대로 14경기에서 48타수 16안타 타율 3할3푼3리 2홈런 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범호가 "올해 한화한테 많이 치지 않았다"고 웃으며 답하자 한 감독은 "내가 너 처음에 응원 많이 한 것 알지? 이제는 안 되겠다"고 쏘아붙였다. 이범호가 처음 KIA에 왔을 때 한 감독은 그가 잘하기를 바랐다. 비록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지 못했지만 그의 속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속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이범호가 유독 한화전에 비수를 꽂는 활약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응원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계속해서 한 감독은 "너 야유 더 듣고 싶냐? 내가 팬들한테 야유하라고 한다"고 이범호를 몰아붙였다. 이범호는 "그 정도 야유들었으면 됐죠"라고 읍소했다. 한화를 떠난 후 이범호가 대전구장을 찾을 때마다 그를 향한 야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감독은 "너 이번 3경기 잘 생각해봐"라며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이범호를 돌려보냈다. 이범호가 떠난 뒤 한 감독은 "나는 치지 말라고는 한마디도 안 했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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