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슈퍼소닉' 이대형(28, LG 트윈스)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대도(大盜)였다.
이대형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 보여요? 저 다리로도 도루 잘 합니다"라며 웃었다.
이대형은 지난 16일 39일만에 1군에 복귀 후 롯데와 두 경기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부상으로 참았던 도루 본능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대형이 두 경기 모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Head First Sliding)이 아니라 핏 퍼스트 슬라이딩(Feet First Sliding)으로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이대형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몸 전체를 날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지난 2007년부터 4년 연속 50도루를 기록했을 때도, 올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지난 5월 26일 잠실 두산전 1회말 2루 땅볼을 때려내고 1루로 전력질주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1루 베이스에 왼 어깨 부위를 부딪혔다. 이 때문에 어깨 상태가 100%는 아니다.
이에 대해서 이대형도 "어깨 부상 영향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대형은 한달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19일 현재 25도루를 기록하며 1위 오재원(두산)에 불과 4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뛰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1위 탈환도 가능하다.
과연 이대형이 핏 퍼스트 슬라이딩만으로도 도루왕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유지현 LG 주루코치는 "이대형은 다리로 들어가도 보통 이상의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탄력이 좋아 다리로 들어가도 가속도를 살릴 수 있다"며 도루왕 탈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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