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았다가 동점을 내주고 연장으로 흘러간 경기. 그러나 대타요원의 천금 같은 배트 컨트롤이 팀을 구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0회 터진 손용석의 대타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3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0회 2사 2,3루서 좌중간 2타점 대타 결승타를 터뜨린 손용석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7승 3무 40패(5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5일 잠실경기부터 이어진 두산전 3연승 행진을 계속해 나갔다.

반면 두산은 9회 고영민의 동점 투런을 제외한 결정적인 순간을 번번이 놓치며 잠실구장 4연패 및 홈경기(잠실 LG전 제외)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전적은 33승 2무 40패(6위).
1회초 1사 후 롯데는 김주찬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 때 김주찬이 2루 진루에 성공, 2사 2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깨끗한 우중간 안타로 연결하며 김주찬의 득점을 이끌었다. 롯데의 선취점.
그러나 두산도 동점을 만들며 멍군을 놓았다. 1회말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김현수의 2루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두산은 2주 만에 돌아온 4번 타자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3회초 롯데 공격. 롯데는 1사 후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홍성흔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2-1 재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조성환의 타구가 유격수 앞 땅볼로 이어지며 더 달아나는 데는 실패했다.
5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2사 후 오재원의 우중간 안타와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으나 기대했던 김동주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클리닝 타임을 맞았다. 김광수 감독대행 부임 이후 전날(18일)까지 두산의 5회 열세 시 승률은 2할5푼(2승 6패)에 불과했다.
7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문규현이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오른손바닥을 직격하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인구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 찬스를 맞았다. 기회를 잡은 손아섭은 니퍼트의 3구 째를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 빈 곳에 띄웠다.
유격수 오재원이 전력질주하며 타구에 접근했으나 이는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오재원이 몸을 구르는 사이 글러브에서 빠지고 말았다. 그 사이 문규현이 홈을 밟으며 3-1 롯데의 쐐기점이 나왔다. 분전하던 니퍼트가 고개를 떨구는 듯 했다.
패색이 짙던 9회말. 그러나 두산은 여기서 동점을 만들며 오랜만에 특유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원석의 볼넷 출루 이후 고영민이 크리스 부첵의 초구 직구(149km)를 좌측 담장 너머로 날리는 동점 투런으로 장식했다. 3-3 두산이 드라마틱하게 승패 추를 평형으로 만든 순간이다.
이종욱의 1루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 타석의 김현수는 김사율을 상대로 볼카운트 1-3까지 유도한 뒤 공을 때려냈다. 그러나 잘 맞은 공은 유격수 문규현 정면으로 향하며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간 순간이다.
연장 10회초 롯데는 강민호의 볼넷에 이은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뒤를 이은 조성환은 잇단 번트 파울 후 스윙에 들어갔으나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그 대신 선행주자들은 모두 진루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황재균 타석에서 진수성찬이 펼쳐졌다.
그러나 황재균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삼진당하고 말았다. 뒤이어 나선 타자는 대타 손용석. 손용석은 2-0으로 불리한 볼카운트까지 밀렸으나 볼카운트 2-1 4구 째를 정확히 외야 좌중간 빈 곳으로 띄웠다. 2아웃이었기에 두 명의 주자는 모두 스타트를 끊었고 모두 홈으로 들어섰다. 5-3 롯데가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 적시타였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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