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끝내기' 넥센, 연장 접전 끝에 LG 물리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9 22: 34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만 만나면 힘을 낸다는 것을 증명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끝내기 우전안타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연출하며 기뻐했다.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는 통산 784호, 올 시즌 20호다.
오늘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넥센은 28승47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탔다. 특히 LG전에서 5승5패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넥센만 만나면 작아지는 LG는 41승39패가 되면서 4위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양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벌였다. 올 시즌 10차례 맞대결에서 7번이나 한 점차 결과가 나왔고, 연장도 오늘까지 4차례였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연장전이 다섯 번인데 그중 네 번이 LG전였으며 3승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며 LG를 괴롭혔다.
 
오늘 경기는 LG 선발 김광삼과 넥센 선발 김성태의 호투가 눈부셨다. 둘 다 우완 정통파인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직구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타자 무릎 언저리로 낮게 제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공이 들어가는 날은 타자들이 무척 까다로워 한다. 바로 오늘이 그 날이었다.
그러나 LG는 1회초 김성태의 몸이 풀리기 전에 한 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이진영이 우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에서 정성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이대형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LG는 2,3회 주자는 출루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2사 후 출루하면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이후 4,5,6회를 삼자범퇴를 당하며 김성태의 구위에 밀렸다.
넥센도 경기 초반 득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주루사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면서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다. 넥센은 2회 알드리지와 오윤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이숭용 타석 때 더블 스틸을 하던 오윤이 2루에서 아웃됐다. 이후 2사 만루 찬스가 있었으나 김민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7회 두 번째 찬스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강정호의 중전안타와 이숭용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대타 강병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김선규를 공략하지 못하며 역전을 시키는데 실패했다.
양팀은 9회 정규이닝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먼저 LG가 연장 10회초 1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진영이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넥센이 곧바로 10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송지만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유한준이 희생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알드리지와 오윤이 연속해서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장장 4시간이 넘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강정호는 "실책이 큰 부담이 됐다. 그런데 다행히 나에게 찬스가 왔고 실책을 만회한 것 같아 다행스럽다"면서 "다음부터는 조금 더 좋은 수비와 타격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넥센 구원투수 윤지웅은 10회초 구원 투수로 올라와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윤지웅은 "최근 원포인트로 자주 나가고 있는데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 감독님께서 기용해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 최근 구속이 140km 초반까지 나왔다"면서 "오늘 저녁에는 부모님과 긴 통화를 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반면 심수창은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되면서 16연패의 늪에 빠지며 역대 최다 연패 타이가 됐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7이닝동안 4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즌 4승달성에 실패했다. 김성태는 결정적인 유인구로 110km 후반대의 커브와 130km 내외의 슬라이더를 활용해 LG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와 다른 날보다 컨디션이 좋았음을 알 수 있었다.
LG 선발 김광삼은 6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6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5승 달성에 또 다시 실패했다. 무엇보다 김광삼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머물렀으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특히 커브는 최저 구속이 115km에 불과해 직구와 구속차가 무려 30km나 났다. 그러나 두 차례 고비 가운데 한번을 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편 김성태는 4회초 조인성 타석 때 축발인 오른발이 투구판에 있는 상태에서 자유족인 왼발을 이미 뒤로 해 놓고 준비 동작 없이 곧바로 던져 LG 박종훈 감독으로부터 퀵피치 항의를 받고 주심의 주의에 수긍하며 투구 동작을 수정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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