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 LG-넥센, 만나기만 하면 '혈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20 07: 10

[OSEN=고유라 인턴기자] 이 정도면 진정한 라이벌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10회 연장전 끝에 강정호의 역전 끝내기 적시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최하위인 넥센은 4위 LG에 10.5경기 차로 뒤져 있지만, 양팀이 만나면 매 번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양팀은 이날까지 올 시즌 10번의 경기 중 4번 연장전에서 만났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5승5패로 팽팽하다. 넥센이 열세를 보이지 않는 팀은 LG와 7위 한화(5승5패)가 유이하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연장전이 다섯 번인데 그중 네 번이 LG전이다. LG는 11번의 연장전 중 넥센과 네 번 연장전을 치렀다. 19일까지 연장전에서는 넥센이 오히려 3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팀의 팽팽한 기싸움은 올 시즌 첫 경기인 4월 29일 잠실 경기부터였다. 이날 2회 조인성의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6회까지 8-2로 여유있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6회와 7회 1점씩을 따라붙은 넥센은 8회 세 타자 연속 안타 등을 묶어 4점을 뽑아냈고 이날 LG는 8-7 '케네디 스코어'로 넥센에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부터 양팀은 총 10번의 경기 중 7번이나 한 점 차 대결을 펼치며 보는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넥센도 갈길이 바쁘지만 LG는 위만 보고 가도 힘들 판에 넥센이 뿌린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LG는 이날 5명의 투수와 13명의 타자를 쏟아붓고 1회 선취점을 내고도 1-2 연장 역전 끝내기 패라는 상처만을 안았다. LG의 우완 심수창(30)은 16연패로 역대 개인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초 "넥센은 LG만 만나면 강해진다. 악연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던 박종훈(52) LG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꼴찌' 넥센에 당하고 있는 상위권 팀이란, 해당 팀과 팬에게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톰과 제리'를 보는 것마냥 스릴있고 흥미로운 광경이다. 야구계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상위팀 잡는 하위팀'도 있을 법한 일이 아닐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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