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이 불안한 LG 트윈스가 마침내 깜짝 카드로 '160km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28)를 꺼낸다.
2011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놓은 LG는 20일,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1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최계훈 LG 투수 코치는 "리즈를 내일(20일)부터 불펜에서 대기 시킬 것이다. 전반기를 마치고 4일정도 휴식 기간이 있기 때문에 구원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마무리 투수 역할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우완 투수다. 그런데 그의 최대 장점은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시절 102마일(164km)까지 던진 강한 어깨다. 그는 지난 3월 한화에 시범경기에서 160km를 던져 한국야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즉,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매력적인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리즈는 올 시즌 선발로만 18차례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서 올 시즌 성적은 평범하다. 그러나 리즈는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뿐더러 20⅓이닝 동안 18탈삼진을 잡는 대신 1실점에 그칠 정도로 괴력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이제 한국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좋아져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직구만 노릴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덕분에 그는 언터쳐블이 되었다.
때마침 LG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 다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LG는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김광삼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9회 위기 상황에서 나온 심수창이 한 차례 고비를 잘 넘겼으나 연장 10회 볼넷을 3개나 내준 뒤 강정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뒷문을 지키지 못했기에 일어난 결과다.
당시 위기 순간 문득 리즈가 떠올랐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은 이날 리즈를 투입할 수 없었다. 리즈는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106개를 던졌다. 만약 등판했다면 이틀 밖에 휴식을 가지지 못했기에 19일에는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LG는 지난 7월 5일 한화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 후 6일에는 박현준을, 7일에는 벤자민 주키치를 투입해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박현준과 주키치의 선발 등판 때 공 끝이 움직임과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이 박종훈 감독의 설명이다.
리즈 역시 이후 불펜 등판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임찬규가 지난 9일 KIA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한 데 이어 12일 SK전에서도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내자 박 감독은 "이제 깜짝카드는 무장해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넥센과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마운드 위에 총전력을 투입해 4위 수성과 동시에 선두권 추격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 LG는 20일 현재 41승38패를 기록 중이다. 리즈의 불같은 강속구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일단 리즈는 "마이너리그에서 불펜투수로 준비한 경험이 있다"면서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등판할 것이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과연 LG가 깜짝 카드로 리즈를 투입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선결 과제는 리즈가 나올 때가지 승기를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