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승' 김광수,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0 07: 24

"창피한 승리다".
한화 12년차 우완 투수 김광수(30)가 이적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김광수는 지난 19일 대전 KIA전에 3-6으로 뒤진 9회 6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태위태한 피칭이었지만 9회 팀 타선이 대거 4득점을 올리며 7-6 끝내기 승리를 거둔 덕분에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2승(2패)째이자 한화 이적 후 첫 승리. 쑥스러운 승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승리는 승리이며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조성환에게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호된 이적 신고식을 치렀던 김광수는 이날 대전 홈구장 데뷔전을 맞았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승부가 KIA로 기울어간 9회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주형과 신종길에게 안타, 김원섭에게 볼넷을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차일목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 이현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김광수가 위태하게나마 실점없이 9회를 넘긴 것이 터닝포인트였다. KIA는 흐름이 끊겼고 한화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한화는 9회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를 묶어 4득점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끝내기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광수는 행운에 따른 구원승을 챙겼다. 그는 "창피한 첫 승리"라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이적 후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팀이 승리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좋고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훈련이 많이 되어 있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몸 상태가 70%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LG에서 2군에 내려간 뒤 전력 외로 분류돼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정민철 투수코치님께서 많이 배려하신다. 여유있는 상황을 보고 올라갈 준비를 하라고 하시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김)광수는 능력있는 투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도울 것"이라며 김광수에 애정을 내비쳤다.
이날 김광수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를 찍을 정도로 빠르고 힘이 있었다. 한대화 감독은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듯하다.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한다"며 "투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는데 그 이후 승부가 어렵다. 결국에는 결정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수도 "후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수가 약속을 지키면 한화도 4강 싸움에 힘을 받을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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