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대역전패에서 무엇을 건졌는가.
잘나가던 KIA가 한화에게 또 다시 대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9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 어이없는 4실점 역전을 당했다. 결국 유일하게 한화에게 7승8패로 뒤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패배는 KIA에게 남은 시즌을 준비하는 예방주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승을 노리는 KIA가 대역전패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샴페인을 먼저 터트리지 말라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여러번의 기회를 놓쳤다. KIA는 초반부터 한화를 앞서갔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리드였다. 3회초 먼저 3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2실점했다. 5회와 6회 득점을 했다. 그러나 6회초 만루에서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다. 4회 무사3루, 9회에서도 1사 만루에서 추가득점을 못했다. 분위기는 계속 앞서갔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KIA는 6회 최희섭, 8회 이범호를 빼면서 승리 분위기에 감지됐다. 최근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덕아웃 분위기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불안했다. 8회말 이상화가 최진행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9회 좌완 심동섭이 난조를 보였다. 뒤늦게 손영민과 유동훈이 나섰지만 한번 분위기가 넘어가자 거침없이 무너졌다. 9회말 2사후 4실점, 역전을 당했다. 역시 자만은 금물이다. 야구는 9회말 스리아웃까지 끝나야 알 수 있다.

▲한기주의 소방수 역할론
이날 선발 트레비스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8회부터 등장한 투수들이 난조에 빠졌다. 이상화는 최진행에게 좌월솔로포를 맞고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9회 등장한 좌완 심동섭은 1안타 2사사구를 내주고 3실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2사 만루에서 구원에 나선 손영민은 2타점 적시타와 사구를 내주고 물러났다.
결국 유동훈은 실투성 싱커를 던지다 최진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한기주는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3이닝을 던져 휴식을 취하느라 불펜에 대기하지 못했다. KIA 벤치는 한기주가 대기했다면 상황을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불펜진이 부침이 심한 가운데 한기주가 불펜의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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