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조련사' 김시진 감독의 투수 교육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20 11: 29

[OSEN=고유라 인턴기자] "내가 던졌던 것은 다 잊어야지".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자신의 투수 교육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시진 감독은 19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목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투수 코칭에 대해 "투수들은 제각기 던지는 스타일이 있다"며 "'나'를 잊고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을 본다"고 밝혔다.

1983년에 데뷔해 프로야구 10년 통산 124승을 올린 명투수 출신의 김 감독이지만 그는 "내가 던졌던 폼이나 내가 했던 야구는 모조리 잊고 선수들에 맞게 코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무작정 고치려고만 하면 성공할 가능성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보통 김시진 감독이 맡게 되는 신인 투수들은 어리다고 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온 스무 살 내외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몇 년 간의 선수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투구 폼을 갖는데 감독이 이를 일률적으로 바꾸려고 하면 원래 있던 폼도 무너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잃기 쉽다는 의미다.
김시진 감독은 이어 "다 고칠 수는 없고 나는 상·하체 밸런스 교정에 집중한다"고 자신의 투수 교육법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아주 기본적인 얘기지만 상체와 하체가 유연하게 같이 움직여야 자연스러운 피칭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끔 투수들 중에 상체만 써서 던지거나 하체에만 힘을 주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하며 "그럴 수록 부상의 위험도 크다"고 충고했다. 김 감독이 꼽은 가장 이상적인 투구폼을 가진 선수는 KIA의 윤석민(25)이었다.
현재 넥센의 선발진에는 브랜든 나이트(26)와 김성태(29)를 제외하면 문성현(20), 김성현(22), 김영민(24)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하며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김수경(32), 장원삼(28), 고원준(21) 등을 성공적으로 길러낸 김시진 감독은 '투수 조련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명 조련사 김시진 감독의 지휘 아래 자라나고 있는 넥센의 어린 투수들은 올 시즌 강팀을 상대로 '고춧가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LG전에서는 10회 연장전 끝에 LG에 2-1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넥센이지만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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