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우선이었다".
유상철(40) 감독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밝힌 얘기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유상철 감독은 대전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독직을 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유상철 감독은 "알다시피 대전의 사정이 어렵다. 감독직을 수락하기에 앞서 나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축구인으로 어느 정도는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대전이라는 팀과 선수들을 보고 왔다"면서 "내가 돈을 덜 받는 대신 선수들을 대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가 오른다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유상철 감독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이례적으로 짧은 계약 기간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어느 감독도 축구 컬러는 만드는 데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년이 필요하다. 솔직히 나는 최소한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김광희 사장과는 같이 시작하는 입장이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계약 기간을 받아들였다. 계약 기간이 짧다는 사실에 걱정하는 것보다는 대전이 더욱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철 감독은 28일까지 개설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선수 보강에는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상철 감독은 "시즌 중간에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어렵다. 28일까지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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