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상하이서 실력으로 '첨단 기술' 넘어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20 13: 28

실력으로 첨단 기술을 앞질러 버린다.
국제수영연맹(FINA)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서 박태환(22, 단국대)은 이른바 '로마 쇼크'를 겪었다. 첨단 전신수영복으로 인해 43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지만 박태환은 출전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은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로마에 입성했으나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국민 영웅의 명예에 오점을 남겼다.

'로마 쇼크'로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그렇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선수 생활의 최종 목표로 설정해두고 있어 그 가늠자가 될 이번 세계선수권이 여러 모로 의미를 띠게 된다.
로마 대회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본 박태환은 이후 2년간 차근차근 실력을 다시 쌓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400m에서 3분41초53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고, 지난 6월 산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다시 한 번 훈련 성과를 확인했다. 독일의 파울 비더만(25)이 로마에서 첨단 수영복을 입고 세운 세계기록(3분40초07)에는 아직 1.46초 모자라지만 최근의 훈련 페이스를 보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박태환은 상하이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입상이 유력한 부문은 200m와 400m. 박태환은 상하이에 입성하면서 “당장의 목표는 개인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면서도 “훈련대로 하면 금메달 이상의 좋은 결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덤덤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도핑'이라고 불릴 정도로 첨단 수영복에 부담을 가졌던 박태환은 지난해부터 FINA의 결정으로 첨단 수영복 착용이 금지되자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첨단 수영복 덕에 나왔던 기록들을 박태환은 실력으로 지워버릴 기세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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