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주말극 아성이 흔들린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7.20 16: 58

일일극, 주말극의 명가로 불리던 KBS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평일 저녁 방송되는 일일연속극과 토, 일요일 저녁 전파를 타는 주말연속극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던 KBS는 최근 경쟁작들의 맹추격 가운데 가까스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언제 역전을 당할지 모르는 위기다.
현재 월~금 KBS 1TV를 통해 방송 중인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은 좀처럼 시청률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첫 전파를 탄 이후 7월 19일 방송분까지 평균시청률은 17.7%에 머물고 있다.(이하 전국 AGB닐슨기준) 동시간대 경쟁작은 MBC '불굴의 며느리'다. 비록 '우리집 여자들'에 밀려 2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시청률 격차를 좁혀가며 선전 중이다. '우리집 여자들'이 20%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불굴의 며느리'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KBS 2TV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는 종영을 앞두고 있지만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MBC '반짝반짝 빛나는' 탓에 별다른 뒷심을 내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 1월1일 첫 방송 이후 7개월 여간 평균시청률은 23.6%.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과거 시청률 40%를 거뜬히 넘기는 국민 주말극들이 다수 배출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40%는커녕 30%돌파도 어려우니 애가 탈만도 하다. 반면 '반짝반짝 빛나는'은 은근한 상승세 가운데 어느덧 20%초반을 넘겼고 '사랑을 믿어요' 종영 후에는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KBS는 전통적으로 다수의 국민드라마를 배출한 전력이 있다. 특히 온가족이 모여 보기 좋다는 일일극과 주말극에서 유독 강세를 나타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 '솔약국집 아들들'과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 '웃어라 동해야' 등 굵직한 대박드라마를 내놓았던 KBS는 올해 들면서 더 이상 그 위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위면 장땡이라는 안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방침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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