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고유라 인턴기자] "피칭 가능성을 보고 있다".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내야수 장영석(21)의 투수 전향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시진 감독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장영석이 불펜 피칭을 6번 이상 실시했다"다며 "100% 피칭이 가능한 상태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영석은 현재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 머물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영석의 투수 전향에 대해 "피칭 가능성은 있지만 던지고 나서 팔꿈치 상태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석이 고교 시절 투수를 했다고는 하지만 3년 정도 쉰 만큼 투수들이 사용하는 팔꿈치 근력이 이완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일단 올스타전이 끝나면 장영석에게 라이브 피칭을 시켜볼 생각이다. 결과가 좋으면 볼 개수를 늘려서 8월쯤 2군 데뷔전을 치르고 괜찮으면 9월쯤 1군에 불러올리는 것이 김 감독의 계획. 장영석이 스케줄 대로 잘 따라온다면 넥센은 확실한 투수 하나를 더 얻게 된다. 장영석은 부천고 시절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고 지금도 충분히 143~144km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김 감독은 "(장영석이) 투수로서 뛰어나기 보다는 방망이가 맞지 않아서 투수를 해보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말하며 장영석의 투수 전향에 대해 끝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부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장영석은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년차 시즌이었던 지난해 64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5홈런 1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으로 기대를 모은 올해 34경기에서 78타수 14안타 타율 1할7푼9리에 홈런없이 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장영석의 경우 특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가능성은 많아도 타자에서 투수로 바꿔 살아남은 선수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장영석은 아직 21살의 어린 선수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장영석이 '투수 조련사' 김시진 감독의 지도 아래 타자에서 투수로의 흔치않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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