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트레비스, 10승할 수 있었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0 18: 19

"좀 도와줬으면 10승도 했을텐데…".
KIA 조범현 감독이 아쉬워했다.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29) 때문이었다.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조범현 감독은 전날 선발투수 트레비스에 대해 "팀이 좀 도와줬으면 10승도 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트레비스는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는 바람에 시즌 8승을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이날 트레비스는 7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7회까지 107개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했다. 직구(41개)·컷패스트볼(42개)을 중심으로 커브(13개)·체인지업(11개)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졌다. 1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 감독은 "트레비스가 나오는 날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좋지 않았다"며 유독 어려움을 겪은 트레비스의 마음을 헤아렸다. 실제로 트레비스는 올해 17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5위. 아퀼리노 로페즈과 윤석민(11회)에 이어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0차례 퀄리티 스타트도 작성했다.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한 10경기에서 5승2패로 기대만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윤석민과 로페즈가 퀄리티 스타트한 11경기에서 각각 10승·9승을 챙긴 것과는 대조된다.
하지만 트레비스는 의욕을 잃지 않았다. 그는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예전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3승밖에 거두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며 "비록 지금 운이 없다고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내게 행운이 올 것이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불운에도 굴하지 않은 트레비스를 바라보며 조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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