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피멍이 들었을 뿐이다. 별 문제 없다".
곧바로 날아드는 정면 직선타구는 모든 투수들에게 공포가 아닐 수 없다. 19일 롯데전서 아찔한 순간을 겪은 더스틴 니퍼트(30. 두산 베어스)가 타구에 맞은 부위를 보여주며 큰 문제가 없음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8승 4패 평균자책점 2.53(1위, 20일 현재)를 기록 중인 니퍼트는 지난 19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8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빈타로 인해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9회 터진 고영민의 동점 투런 덕택에 패전을 면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니퍼트는 7회초 선두타자 문규현의 타구가 자신을 향해 곧바로 날아들어 오른 손바닥을 강타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니퍼트는 텍사스 시절이던 지난해 정면 타구에 관자놀이 부위를 맞는 불운 속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바 있다.
이미 경험이 있던 만큼 니퍼트에게 투수 정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공포가 아닐 수 없다. 20일 잠실에서 만난 니퍼트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내 손바닥을 보겠는가"라며 오른손을 펼친 니퍼트. 니퍼트의 오른 손바닥에서 엄지 밑 살집이 많은 부위에 약간의 피멍이 들었을 뿐 커다란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손바닥 정중앙을 맞았다면 큰일날 뻔 했다. 그러나 살집이 두툼한 부위에 맞아서 이 정도에 그쳤다"라며 니퍼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대도약을 노리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인 만큼 팬들이 걱정하지 않길 바라는 니퍼트의 마음이 느껴졌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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