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가 많기는 했으나 5회 한 고비를 수비 실책으로 인해 넘지 못하고 결국 결정적 실점을 한 채 물러났다. 한국 무대를 밟은 후 최고의 구위를 선보인 경기였던 만큼 승리가 아닌 패전 요건을 안은 채 물러난 것은 더욱 아쉬웠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르난도는 2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11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3실점 투구 후 7회 1사 1,2루서 고창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대호의 좌전 안타에 승계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최종 실점은 5점이 되었다. 공식 최고구속은 155km.

1회초 페르난도는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 김주찬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손아섭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없이 선실점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냈고 김주찬의 3루 도루자까지 나오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4회초 페르난도는 무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비췄다. 손아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손아섭이었으나 그는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민호와 홍성흔을 각각 2루수 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일축했다. 과감하게 빠른 공을 뿌리는 위력투가 눈부셨다.
그러나 5회 실책이 겹치며 페르난도는 졸지에 리드를 내준 투수가 되고 말았다. 조성환의 좌전 안타 후 황재균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으나 문규현의 우전 안타와 전준우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여기에 전준우의 2루 도루 때 유격수 오재원이 태그를 위해 달려드는 스타트가 약간 늦어 양의지의 송구를 놓쳤다.(기록은 양의지 악송구) 그 사이 문규현이 홈을 밟았다.
석연치 않게 2-2 동점을 내준 페르난도는 결국 김주찬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3점 째를 허용했다. 사사구는 내주지 않았으나 빠른 공이 점차 롯데 타자들의 눈에 익어가며 공략도가 높아졌다. 그나마 6회초 1사 1,2루서 조성환의 좌익수 플라이 때 1루 주자 홍성흔의 귀루 실패로 공수교대가 되었다.
문규현에게 볼넷,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페르난도는 고창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고창성이 김주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뒤를 이은 이혜천이 손아섭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으나 이대호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페르난도의 최종 실점은 5점이 되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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