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맹타' 롯데, 두산 꺾고 4위 경쟁 '점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20 21: 56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외국인 투수는 경기를 만들어가며 귀중한 선발승까지 따냈고 왼손등 타박상을 입은 2번 타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호투, 김주찬의 맹타를 토대로 7,8회 추가 9득점 등 막판 파괴력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5회 김주찬의 결승타와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사도스키. 그리고 장단 19안타 13득점 맹폭을 떨친 타선을 앞세워 13-5로 대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 3무 40패(5위, 20일 현재)를 기록, 같은 시각 넥센에 패한 4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 반 차로 줄이며 4강 경쟁에 확실하게 불을 놓았다.

 
반면 두산은 치명적인 5위 롯데전 4연패 및 최근 3연패로 주저앉으며 33승 2무 41패(6위)에 그쳤다.
 
롯데는 1회초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선취점을 올리는 행운을 맞았다. 전준우의 중전 안타와 김주찬의 투수 앞 번트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롯데는 손아섭의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1타점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역전시키며 전날(19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동주는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5구 째 직구(143km)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는 역전 투런으로 이어졌다.
 
4회초 롯데는 손아섭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대호가 삼진, 강민호가 2루수 플라이로 2아웃을 만든 뒤 홍성흔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며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5회초 롯데는 황재균의 2루 병살 후 문규현의 우전 안타와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주찬 타석에서 전준우가 도루를 시도했고 유격수 오재원이 이 송구를 놓친 사이 3루에 있던 문규현이 홈을 밟았다. 2-2 동점.
 
분위기를 탄 롯데는 김주찬의 우전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6회초 롯데는 1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조성환의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 때 너무 달려나간 1루 주자 홍성흔의 귀루 실패로 공수교대되며 더 달아나지 못했다.
 
6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중전 안타 출루 후 김현수-김동주가 연속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되었으나 양의지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손아섭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동점 및 역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7회초. 1사 후 롯데는 문규현의 볼넷과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투수가 고창성으로 바뀌었으나 고창성 또한 김주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이혜천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혜천은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로 홈으로 쇄도하던 문규현을 잡아냈으나 이대호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고 강민호에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허용한 뒤 김강률로 교체되었다. 강민호의 볼넷 후 홍성흔은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7-2 쐐기를 박는 천금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김강률의 폭투까지 벌어지며 8-2, 롯데의 승리가 완전히 확정된 순간이다. 롯데는 8회 김주찬의 적시타와 박종윤의 우월 스리런으로 4점을 더하며 다음 경기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8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우중월 솔로포와 이원석의 우익수 방면 1타점 바가지 안타, 9회 정진호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이미 승패 추는 크게 기울어져 있었다. 9회초 롯데는 황재균의 좌월 솔로포로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⅔이닝 5피안타(사사구 3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구위는 뛰어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존 좌우 모서리를 활용한 기교투가 눈부셨다.
 
2번 타자 김주찬은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전날(19일) 당한 왼 손등 타박상 여파를 무색케했다. 반면 두산 선발 페르난도는 6⅓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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