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타점·결승타 1위 '최고 해결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0 21: 45

"이범호, 이제 우리팀한테는 이제 그만쳐".
지난 19일 대전구장.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이 KIA 이범호(30)를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너, 우리팀한테 이제 그만 쳐라. 자꾸 그러면 우리 팬들한테 야유하라고 시킨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렸다. 이범호도 웃으며 "그 정도 야유 들었으면 됐죠"라며 웃어보였다. 3연전 첫 날이었던 이날 이범호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KIA도 한화에 6-7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범호의 침묵은 하루면 충분했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범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1-2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12번째 결승타로, 삼성 4번타자 최형우와 이 부문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이범호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5회 2사 만루 황금 찬스가 이범호에게 걸렸다. 이범호는 기다렸다는듯 한화 바뀐 투수 박정진의 초구 낮은 143km 직구를 걷올렸다. 타구는 좌중간을 총알 같이 갈랐다. 루상에 있는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타수 2안타 3타점.
이범호는 올 시즌 가장 먼저 70타점 고지를 돌파하며 72타점을 마크했다. 이날 타점 2위 이대호(롯데)도 2타점을 추가했지만 70타점으로 이범호를 추월하지는 못했다. 결승타도 공동 1위에, 타점 단독 1위까지 지켰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KIA도 이범호의 결정타를 앞세워 하룻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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