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는 SK 마운드의 믿을 구석이 됐다. SK 사이드암 이영욱(31)이 또 한 번 팀을 구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영욱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1실점(비자책),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총투구수는 105개였다.
이로써 이영욱은 확실한 팀의 연패 스토퍼로 자리잡았다. 지난 8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사구 5탈삼진으로 2실점, 팀의 7연패를 끊은데 이어 이날은 팀의 3연패를 끊은 것이었다.

특히 이날 이영욱은 고향팀 삼성을 상대로 2006년 9월 24일 문학경기(1이닝 1실점 비자책) 이후 첫 승리를 안았다. 무려 4년 9개월 25일만에 맛본 삼성전 승리였다. 일수로는 1760일만이었다.
이영욱은 0-3으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선발 고효준이 일찍 무너졌고 이어 나온 전병두마저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SK 입장에서는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경우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4연패로 접어들 위기였다.
마운드에 오른 이영욱은 여유가 넘쳤다.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3회 타선이 폭발하며 6-3으로 흐름을 뒤집자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후 차근차근 타선이 점수를 벌리자 이영욱의 투구는 좀더 노련해졌다.
이영욱은 "초반 실점했지만 만루 위기만 잘버티면 후반 타격이 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역전을 분명히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특정 구질이 아니라 직구,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을 고르게 던졌다"는 이영욱은 "마운드에서 즐기려고 노력한다"면서 "나도 모르게 마운드에서 미소를 짓게 되는데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또 삼성전 승리에 대해 "고향팀이라는 의식은 하지 않았다"면서 "삼성전에 계속 좋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이겼다니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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