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네 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는 네 개의 톱니바퀴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네 개의 효과가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커트신공, 해결사 이범호의 해결본능, 탄탄한 선발야구, 그리고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소방수 한기주의 효과가 두드러진다. 2009년 우승, 그리고 5위에 그친 2010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커트신공' 이용규 효과

이용규는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웬만한 투수들과 10구까지 접전을 벌이는 커트신공으로 괴롭히면서 KIA 부동의 선두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출루율 1위(.455), 최다안타 3위(97개), 득점 3위(57점), 도루 6위(17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규가 출루하면 해결사 이범호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KIA의 득점력이 월등히 높아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상대투수들을 괴롭히는 커트신공은 다음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용규의 효과는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쉼없이 치고 달리느라 요즘 지친 기색이 엿보이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을 거쳐 다시 맹위를 떨쳐야 선두경쟁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력이다.
▲'해결본능' 이범호 효과
이제 이범호 없는 KIA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5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순도 만점의 타격을 하고 있다. 타격 7위(.312), 타점 1위(72점), 홈런 3위(17개), 득점 1위(59점), 출루율 2위(.439), 장타율 3위(.558)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입단과 함께 이렇게 활약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20홈런 80타점 수준이었다. 그러나 30홈런 100타점을 넘는 활약이 기대된다. 팀이 정말 필요한 순간에 방망이가 뜨겁다. 홈런을 노리면서도 경기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안다. 큰 스윙과 짧은 스윙을 번갈아하기 때문에 상대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 올해 KIA가 공격력에서 1위를 달리는 것도 이범호 효과가 절대적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난공불락' 선발야구의 효과
KIA는 독특한 마운드 구조를 시즌을 운영했다. 개막 이후 불펜이 부진하자 선발투수들도 흔들렸다. 서재응을 소방수로 기용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과감하게 뒤를 포기하고 선발야구를 고집했다.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서재응의 5선발을 위주로 마운드 운용을 했다. 선발투수들은 7회까지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왜냐면 공격력이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에 득점지원이 된다면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로페즈와 윤석민의 두 축이 돌아가면서 선발야구의 위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선발투수들은 38승을 수확했다. 윤석민과 로페즈는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두고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KIA가 향후 선두경쟁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룡점정' 소방수 한기주 효과
이제 KIA는 선발야구만 하지 않는다. 광속투수 한기주가 22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 경기 선발투수를 해보더니 다시 마무리로 나서 팀의 불펜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닌데도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지난 17일 삼성전 3이닝 퍼펙트 세이브, 그리고 20일 한화전 2⅔이닝 1피안타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불펜투수들의 부침있는 투구 때문에 생긴 고민이 해결되고 있다. 그는 롱릴리프형 소방수로 뛰었다. 1이닝이 아니라 선발투수들이 7회까지 버티지 못할 경우 뒤를 책임지는 형태이다. 한기주의 복귀는 KIA에게 우승을 위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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