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반기 농사' 웃으며 끝낼 수 있을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21 12: 15

LG 트윈스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넥센 히어로즈전을 통해 2011 프로야구 전반기 농사를 마감한다. 시즌 초 모내기는 잘 했으나 장맛비와 태풍에 벼들이 많이 쓰러지면서 후반기 농사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LG는 올 시즌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2010시즌을 마치자 마자 남해-진주 마무리 훈련부터 미국 플로리다 해외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말 그대로 구단과 선수가 하나가 되어 지난 8년간의 불행을 끊어내기 위해서 올인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LG는 시즌 초 연승 가도를 달리는 대신 연패와는 거리가 멀며 4월 13승10패, 5월 15승10패를 기록하며 꾸준히 2위를 달렸다. 가장 큰 비결은 박현준(25), 벤자민 주키치(29), 레다메스 리즈(28)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진이었다. 이병규(37), 조인성(36), 박용택(32)으로 이어지는 타선 역시 최강이었다.

그러나 LG는 6월들어서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렸다. 연승 대신 연패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이대형, 이진영, 이택근, 박경수, 오지환 등 주전 야수들의 집단 부상 도미노가 타선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단순히 이들이 빠진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걸리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자 마운드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잘나가선 선발 3인방 마저 6월 들어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던 것일까. 박현준을 비롯한 주키치와 리즈 모두 6월 한달 동안 1승씩 올리는데 그쳤다. 중간 및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도 이어졌다. 타선 침체도 이어지면서 LG는 6월 8승11패에 그쳤다.
LG는 7월에도 5승9패를 기록하면서 5월 한 때 승패대비 '+10'까지 갔으나 주중 넥센과 3연전 가운데 2연패를 당하며 21일 현재 41승40패로 '+1'이 됐다.
'시작이 반이고, 마지막이 전부'라는 말처럼 LG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벤자민 주키치를 선발로 투입해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다. 비록 전날 마무리투수로 올라와 패전투수가 됐지만 레다메스 리즈도 불펜에 대기한다.
과연 전반기 마지막 경기 승리를 통해 전반기 레이스에서 수고한 보람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일 경기 후 "모두 열심히 했는데 경기가 안 풀린 것 같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조금 더 담대하게 서로를 믿으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박종훈 감독의 말처럼 하나가 된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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