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FIVB에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겁니까?".
신치용(56) 삼성화재 감독이 21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KOVO 워크샵'에서 꺼낸 얘기다. 신치용 감독은 워크숍의 두 번째 주제였던 '세계배구의 흐름'과 관련해 강사로 나선 김건태 전임심판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계배구에서 한국만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이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FIVB의 결정에 따라 월드리그 잔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FIVB 임원 중 절반 이상이 일본인이다.
신치용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야 그 힘을 느낀다"면서 "국제대회에서 판정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예를 들자. 그럴 경우 국제임원이 있는 국가는 최소한 질의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단 한 명도 FIVB 임원이 없는 국가가 무슨 힘이 있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신치용 감독은 "이제는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쓸 때다. 한국에는 FIVB 심판의 맥도 끊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건수 전임심판은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일본은 매년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은 뒤 "지금껏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는 87년도 한 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FIVB 임원을 선출하고, FIVB 심판을 양성하겠는가. 배구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훌륭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외교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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