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가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KIA 조범현 감독이 '돌아온 파이어볼러' 한기주(24)에 대해 든든한 마음을 나타냈다. 조범현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날인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한기주에 대해 "아직 완전한 상태라고는 보기 어렵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더 잡아가야 한다"며 "우리팀 구조상 기주가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1년 반이 넘는 재활기간을 가진 한기주는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패전투수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75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20일 대전 한화전서도 실질적인 마무리로 나온 한기주는 2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도 "한기주의 볼이 좋더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예전보다 변화구 제구가 좋아진 듯하다. 체인지업도 잘 던지는 것 같더라"고 이야기했다. 한기주 본인도 "투심과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기주는 선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2군에서도 꾸준히 선발등판하며 복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금 KIA 팀 사정은 한기주의 불펜 등판을 필요로 한다. 조 감독도 "시즌 초반이라면 선발로 만들 과정과 시간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순위 싸움을 하는 시점이라 쉽지 않다. 기주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주도 "올해는 선발에 대한 욕심이 없다"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조 감독은 후반기 한기주의 활약 여부에 대해 미소로 대답했다.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다. 한기주도 "아직 볼 스피드가 수술 전 만큼 나오고 있지 않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기주의 광속 마무리로 KIA의 1위 수성도 탄력받을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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