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토토]
국가대표간 A매치, 이름값을 믿지 말 것…실제 전력 파악이 중요
FIFA 랭킹 보다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체크가 필수
<병법36계> 중 '수상개화(樹上開花)'는 말 그대로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는 뜻으로 위장을 하여 세를 크게 보인다는 뜻이다. 이는 병력이 소수이거나 약세일 경우 깃발이나 창, 칼, 북, 꽹과리 등으로 이쪽의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책략이다.
A매치, 이름값을 믿지 마라
축구에서 수상개화 전법은 약팀이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위기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강팀이 이름값으로 포장해 전력 누수를 감출 때 쓰기도 한다. 하지만 수상개화 전법을 잘못 쓰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케이스는 국가대표 간 A매치에서 흔히 일어난다. 6월 초에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렸다. 아르헨티나는 FIFA 랭킹 5위의 세계 정상 클래스를 자랑하는 반면, 1990년대 '슈퍼 이글스'로 명성을 떨치던 나이지리아는 FIFA 랭킹 39위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밀려 탈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강 가나를 비롯해 코트디브아르, 이집트, 남아공에 밀려 아프리카 랭킹 5위로 떨어졌다.
반면 남미의 양대산맥 아르헨티나는 코파아메리카 개최국으로 전력 점검을 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물론이거니와 곤살로 이과인, 디 마리아(이상 레일 마드리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 등 주전 선수들을 전부 뺐다. 직전 파라과이 전에서는 메시의 후계자로 꼽히는 에릭 라멜라(리버플레이트), 파블로 모체(보카주니어스), 가브리엘 아우체(라싱 클럽), 디에고 모랄레스(티그레) 등 전원 국내파 2군을 소집해 4-2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페데리코 파지오, 디에고 페로티(이상 세비야), 파블로 피아티(알메리아),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 등 25세 이하 유망주 위주의 1.5군을 소집해 전력상 우위를 점했지만 1-4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의 충격적인 대패가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지난 파라과이 전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당시는 홈경기인 데다 상대 파라과이도 국내파 2군을 냈기 때문에 파라과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은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내보낸 데다 홈경기였다. 결국 아르헨티라나는 이름값을 빼고는 내세울 점이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멤버로 폴란드 원정에서도 1-2로 졌다.
실제 전력 파악이 중요
FIFA 랭킹 31위의 한국은 FIFA 랭킹 16위의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 15위의 아프리카 최강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2-1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FIFA 랭킹 20위 안에 드는 팀은 대게 강호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되는 한판이었다.
그렇지만 두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일단 세르비아는 네마냐 비디치(맨유)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 밀로스 크라시치(유벤투수)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지며 거의 2군이 나왔다.
가나 역시 '키플레이어' 마이클 에시앙(첼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 공격수 프린스 타고에(파르티잔), 수비수 존 멘사(선덜랜드 새뮤얼 인쿰(드니프로) 등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사실상 1.5군 수준이었다. 여기에 3일 전 콩고와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예선을 치르고 장거리 원정을 와 시차적응과 체력부담도 적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정수(알사드) 김정우(상주) 이용래(수원) 등 정예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이처럼 A매치에서는 강팀이 이름값으로 허장성세를 부릴 수 없다. 이에 토토팬들은 허명(虛名)보다는 실제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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