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잘 뽑은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32)의 멀티 홈런 덕분에 LG 트윈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파죽의 4연승을 기록했다.
넥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4번 알드리지의 2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1-7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거둔 넥센은 뒤늦은 30승(37패)째를 기록하며 7위 한화를 3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내주고 41승41패 5할 승률로 마쳤다. 5위 롯데와는 한 경기 반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선취점은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맞고 4위 자리를 쫓긴 LG가 뽑아냈다. LG는 2회 선두타자 서동욱이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조인성도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2룰 만들었다. 연패 탈출에 선취점이 중요한 LG는 김태완의 희생번트로 만든 2,3루에서 박경수의 우익수 희생타로 한 점을 선취한 데 이어 이대형의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LG는 3회에도 추가점을 내며 넥센을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최근 부진을 탈출하는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박용택의 2루수 앞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4번 이병규가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넥센의 반격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넥센은 3회말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송지만의 중전안타와 유한준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알드리지가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39km 커터를 끌어당겨 우월 3점홈런을 폭발시키며 3-3을 만들었다. 주키치의 주무기인 커터의 움직임이 약했다. 알드리지는 시즌 13호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후 양팀은 화끈한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LG는 4회초 대타 정의윤과 2번 이진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으나 넥센이 4회말 곧바로 송지만의 2타점 2루타로 5-5를 만들었다.
LG는 5회초 넥센 투수 이보근의 폭투 때 3루에 있던 정성훈이 홈을 파고들어 또 다시 한 점을 앞서갔으나 넥센은 5회말 장기영의 동점 2루타와 송지만의 역전 적시타로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번 불타오른 넥센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넥센은 6회 알드리지가 이상열을 상대로 초구 105km 커브를 밀어 좌중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넥센은 3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추가하며 11-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7회초 퓨처스 올스타전 MVP 출신인 김남석이 1군 첫 타석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추격했으나 2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보근은 5회 2사 위기 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알드리지는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LG는 믿었던 선발 주키치가 3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9피안타 무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경기가 꼬였다. 이날 주키치는 승리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삭발 투혼을 벌였다. "다시는 머리를 밀지 않겠다"고 말했던 주키치는 지난 6월 7일 KIA전 이후 44일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키치의 다짐은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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