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4타점' 알드리지, 진정한 4번타자가 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21 22: 08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코리 알드리지(32)가 한국무대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진정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알드리지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알드리지는 시즌 초 한국야구에 적응기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퇴출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6월 이후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알드리지는 이제는 넥센의 부동의 4번타자가 됐다.

알드리지는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39km 커터를 끌어당겨 우월 3점홈런을 폭발시키며 3-3을 만들었다.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한번 불타오른 알드리지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알드리지는 팀이 7-6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6회말 1사 후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초구 105km 커브를 밀어 좌중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알드리지의 홈런 덕분에 분위기를 탄 넥센은 이후 오윤, 강정호, 장기영의 연속 안타와 허도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번타자가 제 몫을 해낸 부분이 컸다.
경기 전 알드리지는 "어제 이상열이 내게 5개를 던지는 동안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을 1개 던졌다.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아서 답답했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도 맞대결 하면 노려서 쳐보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알드리지는 "전반기 경기 중에서 오늘 가장 좋은 활약을 했던 것 같다. 시즌 초 타격 부진으로 맘 고생이 많았다. 기다려준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한국야구에 많이 적응한 만큼 후반기에는 팀 중심타자로 더 많은 타점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알드리지를 아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웃었다.
전반기 14홈런을 폭발시킨 알드리지. 올스타 브레이크 후 맹활약이 기대된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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