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지난 4월 2일 개막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21일 치러진 4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마운드는 '왼팔'들이 지배했다면 올 시즌은 '오른팔'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세 명의 선수는 KIA 윤석민(25), SK 정우람(26), 삼성 오승환(28)이다. 세 선수는 각각 자신이 맡은 보직인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각 보직별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를 짚어 투수부문 전반기 결산을 해 보았다.
▲ 선발 부문...'전반기 3관왕' KIA 윤석민

윤석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2승(2패)째를 따냈다.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윤석민은 다승 1위(12승), 평균자책점 1위(2.53), 탈삼진 1위(114개)에 올라있다. 이닝 역시 113⅔이닝을 소화하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선발로는 현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윤석민이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주며 KIA역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한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KIA는 2위 삼성에 2경기 앞선 선두를 지킨 채 전반기를 마쳤다. 윤석민(12승)-로페즈(10승)-트레비스(7승) '선발 트로이카'가 제 몫을 다 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후반기 KIA의 성적도 윤석민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두산 니퍼트(8승 4패 평균자책점 2.53), SK 글로버(7승 2패 평균자책점 2.88), LG 박현준(10승 6패 평균자책점 4.14)등이 소속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 중간계투 부문...'한때 규정이닝' SK 정우람
선발에 윤석민이 있었다면 중간에는 정우람이 있었다. 정우람은 지난달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규정이닝을 채워 당시 평균자책점 0.98로 잠시 이 부문 1위에 올랐었다. 오로지 불펜으로만 나와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1998년 해태 임창용 이후 13년 만이었다. 얼마 못가 정우람은 등판 간격을 조정하며 규정이닝에서 멀어졌지만 불펜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은 일대 '사건'에 가까웠다.
또한 정우람은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04홀드를 기록, 프로야구 통산 최다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 보유자인 류택현(전 LG)이 103홀드를 기록할 당시 37세 10개월 19일 이었는데 정우람은 26세 20일에 신기록을 수립하는 놀라운 홀드 누적 속도를 보여줬다.
이후 정우람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기를 4승 6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94로 마무리하게 됐다. 홀드는 LG 이상열(15개)에 이은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중간과 마무리 할 것 없이 어느 보직에서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우람의 왼쪽 어깨에 SK의 후반기 성적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외에도 삼성의 철벽 불펜조인 정현욱(3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02)-권혁(1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00)-권오준(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06)-안지만(10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3.38)이 지난해와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KIA 손영민(5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2.56), 롯데 임경완(1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55)등이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 마무리 부문...'돌 던지는 돌부처' 삼성 오승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결산을 하며 "다른 팀들에겐 지고 있을 때 8회까지밖에 없어. 오승환이 9회에 나오거든"이라며 오승환에 대한 자부심과 고마움을 한껏 드러냈다. 류 감독의 말에 답이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에 신음했던 오승환은 전성기 구위를 되찾으며 전반기동안 '공 대신 돌'을 던지며 1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했다. 세이브 2위인 SK 정대현이 11개의 세이브를 올린 것을 생각해보면 올 시즌 구원왕은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거의 가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은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번 블론 세이브를 했을 뿐 나머지는 멋지게 성공했다. 세이브 성공률이 무려 9할6푼3리에 이른다. 그나마 있는 블론 세이브 역시 팀 타선이 도와주며 오승환에게 승리투수를 안겨줬다. 오승환이 삼성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 삼성은 앞서고 있을 때 '9회 걱정'을 안 하는 유일한 구단으로 남을 것이다.
오승환(26세이브, 1위)과 2위 정대현(11세이브, 2위)을 제외하면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조차 없다. 시즌 초 오승환과 세이브 대결을 벌였던 넥센 송신영(9세이브, 3위)은 주전 마무리 손승락(7세이브, 공동 4위)가 돌아오면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밖에 KIA 유동훈, LG 임찬규등이 손승락과 함께 7세이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라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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