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대 라이벌은 홈 이점을 가지고 있는 쑨양(중국). 올 시즌 기록도 가장 좋다. 쑨양에 대해서는 박태환과 마이클 볼(호주) 코치 모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몰락이 약이 됐다. 2009년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세운 세계기록을 박태환이 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쑨양은 지난 4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내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광저우에서 수립한 개인최고기록 3분41초53보다도 0.05초 빠르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경험'을 꼽았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박태환에게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가장 큰 경험을 했다. 그것도 쑨양의 홈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을 펼쳐 금메달을 땄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쑨양은 경쟁 상대가 아니었다. 장린에 이어 새롭게 자라나고 있는 쑨양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두각을 나타냈다. 물론 자유형 400m가 아니라 자유형 1500m였다.
하지만 박태환에 대해 공공연히 경쟁심을 드러내고 있는 쑨양은 최근 400m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서 설욕하겠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박태환도 쉽게 물러날 수 없다. 박태환은 지난 21일 현지 훈련을 마친 후 "쑨양이 도대체 왜 자꾸 내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그 때문에 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어쨌든 박태환은 이번 대회서 경쟁자로서 자라날 수 있는 쑨양을 눌러야 한다. 순위와 기록도 중요하지만 박태환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런던 올림픽. 올림픽을 향한 순조로운 향해는 남자 자유형 400m서 결정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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