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로마 쇼크' 잊고 세계 정상 되찾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22 13: 30

"로마요? 그 때는 다 잊었습니다".
2009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박태환(22, 단국대)은 출전 전종목(자유형 200, 400, 1500m)에서 노메달에 그쳐 큰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은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로마에 입성했으나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국민 영웅의 명예에 오점을 남겼다.
당시 국민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으면 '로마 쇼크'라는 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렇다고 모든 게 되돌려 진 것은 아니다. 과거의 일을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아직은 잊어서는 안 되는 단계다.
박태환은 "경기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확인하지 않는다. 굳이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면서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꾸 로마 대회 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론 당시에 큰 기대를 받았기 때문에 나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면서 "당시 대회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모두 이겨내고 있다. 이번 대회서 완전히 뛰어 넘고 런던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태환은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수영의 재미를 찾았다. 그는 항상 "수영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볼 코치가 내성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 훈련 과정에서 재미를 주려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서 최대 라이벌 쑨양(중국)의 기록이 대단하다. 쑨양은 지난 3월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박태환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을 0.05초 추월한 수치이고 올 시즌 박태환의 베스트인 3분44초99보다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박태환의 올 시즌 기록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실외 수영장에서 얻은 기록. 따라서 박태환의 베스트 기록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박태환이 이번 대회서 로마의 실패를 완전히 넘어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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