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개막된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라이벌은 바로 남자 자유형 400m의 박태환(22, 단국대)과 쑨양(중국)이다. 각각 한국과 중국의 최고 수영 선수로 자리잡은 둘은 코치끼리도 라이벌이다.
박태환을 지도하는 마이클 볼 코치와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코터렐 코치는 모두 호주인이다. 그랜트 해켓(호주)를 지도하기도 했던 코터렐 코치는 박태환의 코치직 제안을 뿌리치고 중국 대표팀을 맡았다.
코터럴 코치의 능력은 쑨양에게 투영됐다. 2010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동계훈련에 돌입한 쑨양은 코터렐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쑨양의 아시안게임 전 400m 최고기록은 3분45초22에 불과했다. 1년도 되지 않아 무려 4초를 단축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박태환도 볼 코치와 함께 하면서 수영에 대한 즐거움을 찾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친구 사이인 볼 코치와 코터렐 코치의 성격을 비교하면서 박태환과 쑨양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볼 코치와 박태환은 과묵한 편이고 쑨양과 코터렐 코치는 반대라는 것.
그러나 박태환과 볼 코치는 모두 이를 부인했다. 박태환은 "훈련을 펼치는 동안 볼 코치는 이른바 수다장이다"면서 "경기 때 말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선수에 대한 집중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볼 코치는 내성적이지 않았다. 대화를 주도하면서 박태환에게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내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재미있게 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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