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3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고졸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KIA 3년차 내야수 안치홍(21)이 바로 그 주인공. 인기도 좋지만 그만한 실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영광이다.
안치홍이 전반기를 타격 전체 7위로 마감했다. 안치홍은 7월 17경기에서 56타수 22안타 타율 3할9푼3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1푼4리까지 치솟았다. 타격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고타율. 규정타석을 채운 44명의 타자 중에서 삼성 김상수(0.286), 두산 정수빈(0.259)과 함께 가장 어린 나이지만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치홍은 "처음에는 타율을 신경 쓰지 않았다. 어깨 수술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타율 수치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부상없이 전경기에 나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33경기를 모두 소화한 뒤 고질적인 통증이 있던 왼쪽 어깨 연골봉합수술을 받았던 안치홍은 스프링캠프 중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당초 4월말 복귀가 유력했지만 빠른 회복으로 개막전에 나오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잦은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 빠지는 등 전경기 출장은 물거품됐다. 지난달 11일에는 데뷔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가파른 타격 상승세다. 조금씩 타율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안치홍은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규정타석에 들어간 후 조금 욕심이 난다. 관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으로 13경기에 결장한 안치홍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부터 다시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지난 2009년 데뷔 첫 해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한 안치홍은 지난해 전경기를 출장하며 타율을 2할9푼1리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3할이 기대된다. 그는 "늘 예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 말대로 매년 쑥쑥 발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하위 타순이었지만 최근에는 2번·3번·5번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는 "여러 타순에 나오고 있지만 타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타격도 좋지만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넓은 범위의 수비도 여전하다. 안치홍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도 정말 많이 연습했다. 확실히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좋아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이 있는 한 KIA 2루는 의심의 여지없는 안전지대. 그리고 이제는 한층 날카로운 타격으로 타석에서도 상대 마운드를 위협하고 있다. 진정한 공수겸장 2루수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3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도 결코 그냥 얻은 게 아니다.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룬 유격수 김선빈이 불의의 안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3년째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 선배 이현곤과 호흡을 잘 맞추며 팀의 1위를 이끌고 있다. 김선빈과 자주 통화를 한다는 안치홍은 "다음주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고 하더라. 착실하게 몸 만들어서 올라오라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김선빈이 빠졌지만 안치홍이 그 몫까지 거뜬히 해내고 있다. 1위 KIA의 든든한 힘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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