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많이 이긴 듯한데 순위는 그대로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2 07: 03

"승리는 많이 한 것 같은데 순위는 그대로야".
한화가 결국 '-10'을 극복하지 못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1일 대전 KIA전에서 2-4로 8회 강우콜드 패하며 36승47패1무 승률 4할3푼4리로 전반기를 7위로 끝냈다. 4위 LG(41승41패)와는 5.5경기차. 후반기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5월 이후 대반전을 떠올리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6승16패1무에 그친 4월의 부진 탓에 '-10' 이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4월 최악의 부진이 한화에게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한화는 5월 이후로만 따지면 30승31패로 5할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5월 이후 성적으로만 따지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호성적. 지난 5월21일 탈꼴찌에 성공한 뒤 6월 중순 한 때 6위 자리에도 올랐지만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4위 LG, 5위 롯데, 6위 두산과 물고 물리는 접전을 치르다 보니 쉽게 격차가 안 좁혀지고 있다.

그래도 4월을 떠올리면 기대이상 성과는 분명하다. 한 감독은 "4월에는 완전히 당황했다. 예상보다 팀이 너무 무기력했고 상대팀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집중투입했다. 정말 상상도 못한 부진이었다"고 떠올렸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아예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했던 때였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큼 4월 한화의 부진은 총체적 난국이었고, 마땅한 타개책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기였다.
하지만 5월부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한 감독은 "4월에 S급 투수들을 많이 상대한 게 어느 정도 선수들에게 적응이 된 듯하다. 코칭스태프와 사장·단장님 교체로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5월6일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고, 그로부터 열흘 후에는 구단 사상 첫 사장·단장 동반교체가 일어났다. 이 시점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한 감독은 "팀 타율은 꼴찌이지만 득점권에서 선수들이 자신있게 스윙하고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부분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는 팀 타율은 2할4푼7리로 최하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8푼2리로 전체 2위다. 역전승도 19승으로 두 번째로 많은데 끝내기 승리도 7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마운드에서 김혁민과 양훈이 선발로 자리를 잡은 것이 시너지 효과로 작용했다. 한 감독은 "김혁민과 양훈이 전반기 수훈선수"라고 인정했다.
한 감독은 "많이 승리한 것 같은데도 순위는 아직 그대로다"며 푸념 아닌 푸념도 늘어놓았다. 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후반기다. 한 감독은 "목표는 말할 수 없다. 그런 걸 말하면 다른 팀들이 눈치 채고 견제가 들어온다"며 "지금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잘 따라주고 있다. 다른 건 바라지 않고 연승 한 번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올해 한화는 4연승이 최다 연승. 후반기 4강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5연승 이상 긴 연승을 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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