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위' 조범현 감독, "고비가 정말 많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2 08: 31

"우리도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이 많았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4-2로 승리, 52승35패를 마크한 KIA는 2위 삼성(46승33패2무)을 2경기차로 따돌리며 전반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강력한 선발진과 타선의 폭발력이라는 투타 조화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순탄했던 건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도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선수들이 위기를 잘 넘어갔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어려운 시간이 있었고 고비도 정말 많았다. 특히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했다. 부상자가 나올 때마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투타에서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전경기 출장 선수가 하나도 없으며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이상 빠진 주전선수만 해도 이용규 최희섭 김상현 김상훈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김원섭 이종범 양현종 등 어림잡아도 10명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KIA는 부상 선수 공백을 크게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나머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웠다. 가장 최근에는 김선빈이 불의의 안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현곤이 10경기 연속 안타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그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최희섭이 빠져있을 때에는 나지완과 김상현이 중심타선에서 힘을 냈다. 이용규의 공백기에는 김원섭이 1번타자 역할을 잘했다. 요소요소에서 항시 대기하고 준비해 놓은 선수들이 빛을 발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지난해 기억도 떠올렸다. 지난해 KIA는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6연패 수모를 당하며 4강에도 오르지 못한 디펜딩 챔프라는 상처를 입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에도 (윤)석민이나 (김)상현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해 그렇게 힘들게 고생한 것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지만 올해는 반면교사삼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윤석민은 지난해 아픔을 딛고 완벽하게 일어섰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지난해 못 다한 것까지 이루고 있다.
조 감독의 시선은 이제 후반기로 향해 있다. 조 감독은 "로페즈와 양현종이 걱정이다. 특히 현종이는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내려가는 건 금방이지만 올라오는 건 그만큼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로페즈도 왼쪽 옆구리 통증이 조금 남아있다. 하지만 전반기 어려움을 딛고 극복한 과정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 하기를 바란다. 경기를 가장 많이 했지만, 그만큼 후반기에는 조금 여유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여러모로 2009년 분위기와 많이 비슷하다. 우주의 기운이 KIA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올해 KIA는 강우콜드 처리된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실력만큼 운도 따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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