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한 전반기입니다. 팀도 순위가 뒤쳐져서 안타깝고".
왼쪽 무릎이 탈이 나 몸이 성치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는 팀의 중추 타자 중 한 명으로서 책임감을 더욱 앞세우며 후반기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준석(28. 두산 베어스)의 2011시즌은 그래서 더욱 눈물겹고 애잔하다.

최준석은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서 1-1로 맞선 3회말 1사 1,2루서 결승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 팀의 6-4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결승타로 최준석은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승리를 이끈 동시에 시즌 53타점(5위, 22일 현재)으로 팀 내 수위를 지켰다.
올 시즌 70경기 2할9푼4리 11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 한 축을 지키고 있는 최준석. 그러나 최준석의 올 시즌 몸 상태는 굉장히 좋지 않다. 고질적이던 왼 무릎 통증이 극심해지는 바람에 시즌 후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7시즌이 끝난 후 무릎 수술을 받은 바 있던 최준석은 다시 통증이 심해지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비시즌 동안 체중 감량에 힘을 쏟는 최준석이지만 원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라 계속된 무릎 과부하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타선 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에서도 최준석은 중추가 되는 선수다. 맏형 격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군기반장 노릇을 하는 선수가 최준석이기도 하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 그는 최대한 부상을 참고 경기 출장에 나선다. 최준석의 올 시즌 활약이 기록보다 더 값진 이유다.
경기 후 최준석은 "장원준의 직구를 당겨친 것"이라며 결승타에 대해 이야기한 뒤 자신과 팀의 전반기를 간략하게 돌아보았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던 중심타자인 만큼 3할 타율로 전반기를 마치지 못한 데다 자신을 아끼던 김경문 감독의 중도 퇴진이 이어지는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던 반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팀 순위도 예년보다 안 좋은 편이고. 그래서 여러모로 반성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 후 수술까지 확정지은 최준석.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직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56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을 돕고 후배들을 이끌어 다시 달리겠다는 이야기였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잖아요. 충분히 많은 변수도 남아있고.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전반기 때 아쉬운 모습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힘내야지요".
한창 야구선수로서 화려해야 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최준석. 기록 이상의 값진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최준석의 방망이가 후반기 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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