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원동기' 데얀, 골잡이 이상의 존재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22 09: 29

데얀은 자신이 맡은 역할의 100% 이상을 소화해 주는 선수다. '데얀'(Dejan, 무언가를 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골을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그가 FC 서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골잡이 이상이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뽑으라면 몇몇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겠지만, 항상 최상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데얀이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 무대에 상륙한 데얀은 지난 시즌까지 매시즌 14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서울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만큼 데얀이 K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어느덧 K리그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80골로 9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득점은 0.55점으로 통산 득점 20위 안에 드는 선수 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포함해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뜻이다.

이런 데얀을 지휘하는 최용수 감독대행으로서는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팀 감독들이 결정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그러지 않아도 되기 때문. 데얀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데얀의 이러한 활약으로 서울은 이 기간 3승 3무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최 대행이 진정으로 기쁜 이유는 데얀의 득점력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정신적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대행은 "데얀을 지휘해서 상당히 즐겁다. 데얀이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선수들의 불평과 불만을 들어주고 있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준다. 단순히 득점 1위라는 것만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데얀의 이러한 모습에 서울 선수들도 굳건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최 대행은 "데얀의 폭발적인 득점 감각을 동료 선수들이 믿어주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데얀이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니다. 몰리나를 비롯해 동료 선수들이 공격에서 실타래가 풀리지 않았을 뿐이다. 데얀 스스로도 동료들이 득점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데얀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깊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데얀의 행동들이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분명 그 말이 정답이다. 현재 서울을 경기력으로나 경기 외적으로나 이끌고 있는 선수는 데얀이다. 이제 데얀은 서울에서 골잡이 이상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