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카도쿠라 만난 것, 젊은 투수들에는 행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22 11: 15

"그런 투수와 함께 한 것은 젊은 투수들에게는 행운이죠".
지난 21일 카도쿠라(38)의 방출 소식은 삼성 선수단 사이에서도 큰 아쉬움이었다.
마침 이날 SK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전 카도쿠라가 작별인사를 위해 구단을 방문했다. 그러자 많은 동료들이 진한 포옹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김현욱(41) 트레이닝 코치는 카도쿠라에 대해 "저 나이에도 저렇게 몸관리를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쭉 봐왔지만 그런 투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는 행운이다.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칭찬했다.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은 선수"라고 떠올린 김 코치는 "내 관심 분야기도 했서 관심있게 지켜봤다. 무릎이 아픈 상황에서도 항상 스스로 운동을 쉬지 않았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았다"면서 "본인이 '어디서든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일본에 가서 생각하겠다'고 하더라. 무릎만 괜찮다면 앞으로 2~3년은 더 선수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김 코치는 "아무래도 무릎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투구시 버텨줘야 하는 왼쪽 무릎에 통증이 가해지면서 조금씩 투구폼이 변한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술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래야 좋았던 투구폼을 유지할 수 있다. 심적으로도 그 편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만약 수술 후 재활만 잘 거친다면 다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는 그는 "워낙 성실했기 때문에 은퇴를 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카도쿠라는 지난 2009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 해 8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에는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다. 팀의 3번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SK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올 시즌 앞서 테스트 끝에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에는 작년 못지 않은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서서히 구속이 줄면서 좋지 않았다. 올해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남겼다. 27승 17패 4.03이 3년 통산 기록이다. 지난 16일 대구 KIA전이 고별전이 되고 말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카도쿠라의 방출에 대해 전날까지도 고민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무릎이 좋지 않으면서 구속이 줄었다. 지난 KIA전에서는 아예 변화구로 승부를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카도쿠라는 이날 한국 첫 소속팀이었던 SK 선수단을 찾기도 했다. 선수들은 물론 카도, 김상진 투수코치와 인사를 나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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