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투수 선동렬(48,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포수 이만수(53, SK 와이번스 2군 감독),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환상의 배터리'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두 선수는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팀에서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오히려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영호남 라이벌' 삼성과 해태의 대표 선수로 활약해 공을 주고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마침내 두 레전드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야구팬을 즐겁게 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만수와 선동렬이 각각 시구자와 시포자로 나섰다. 두 레전드는 서로 자리를 바꿔 팬들에게 더 큰 재미와 기쁨을 선사했다.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각각 포수와 투수부문 레전드 올스타로 선정된 이만수와 선동렬은 올스타전 식전 행사에서 핸드 페인팅과 기념반지 수여식을 치렀다. 그리고 두 레전드는 행사가 끝난 직후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덕분에 시구 때 이만수는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투구 폼으로 공을 던졌고 선동렬은 정확한 캐치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제는 흰머리가 난 두 레전드가 공을 던지고 받자 잠실구장은 잠시 추억 속에 잠겼다. 잠시 후 서군 선발투수 KIA 윤석민이 동군 1번 타자 삼성 최형우에게 삼진을 잡아내자 관중들은 추억에서 빠져나와 현재로 돌아왔다. 20년 뒤 올스타전에선 과연 누가 '프로야구 5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로 선정돼 시구와 시타로 마운드에서 공을 주고받을까. 이날 올스타전에 나서 기량을 한껏 뽐낸 '별'들 가운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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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박형준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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