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30% 말고 50% 달라고 할 걸 그랬나 봐요".
정상호(29, SK)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팀 동료인 박정권(30)의 특급 도우미가 됐다.
정상호는 홈런왕 레이스를 할 때 배팅볼 투수가 되어 박정권이 예선에서 6홈런, 결선에서도 7홈런을 날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첫 공부터 장쾌한 홈런으로 연결한 박정권은 아웃카운트 7개째에서 5홈런을 때려내며 최형우를 넘어섰다. 3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박정권은 두 개의 아치를 더하며 홈런왕좌에 올랐다.
정상호는 홈런 레이스를 마친 후 "(박)정권이형이 잘 쳐줘서 고맙다"며 하이파이브를 한 뒤 "좋아하는 코스에 던진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며 웃었다.
정상호는 박정권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한 가운데로 60∼70km 구속으로 꾸준하게 던져준 것이 도합 13개의 홈런을 이끌어내며 예선과 결선 모두 1위를 차지하게 했다.
"예선 때 잘 치는 것 보고 우승을 예감했다"던 정상호는 "우승 상금 30%를 받기로 했는데 이럴 줄 알았음 5대5로 하자고 할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박정권은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정상호의 몫은 1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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