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양키스 레전드 랭킹’ 순위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24 07: 24

[OSEN=이대호 인턴기자]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 역사상 최초로 3000안타 고지를 밟은 유격수 데릭 지터(37,미국)는 역대 양키스 역사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지난해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양키스의 목소리' 장내 아나운서 밥 셰파드가 지터를 소개할 때 "유격수, 등번호 2번, 데릭 지터, 양키스에서 두 번째로 위대한 선수"라고 하던 것처럼 지터의 이름을 역대 양키스 2위에 올릴 수 있을까.
미국 웹사이트 야후닷컴 스포츠의 필진 스티브 헨슨은 데릭 지터를 베이브 루스, 요기 베라,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미키 맨틀 등과 나란히 놓아 비교하며 순위를 매겼다. 그가 매긴 '양키스 레전드 순위'는 다음과 같다.
▲ 6위 - 요기 베라(통산 17시즌 타율 .285, 385홈런, 2148안타)

요기 베라는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까지 양키스의 황금기를 함께 한 메이저리그 명 포수다. 베라는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10번의 우승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를 세 차례나 수상하며 포수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베라가 선수생활을 하던 시기는 조 디마지오와 미키 맨들등이 포진해있는 리그 최강 라인업이었다. 요기 베라가 달았던 등번호 8번은 현재 양키스 영구결번 가운데 하나이다.
요기 베라를 더욱 유명하게 했던 것은 그의 매력적인 언변이었다. 1973년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있던 시절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 5위 - 데릭 지터(통산 17시즌 타율 .313, 237홈런, 3015안타)
양키스의 유격수이자 주장 데릭 지터는 역대 성적뿐만 아니라 리더십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의 진가가 발휘될 때는 포스트시즌이다. 지터는 팀의 주장으로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5회 우승을 함께했다.
지터의 '포스트시즌 사나이' 성격이 가장 화려하게 발휘된 때는 바로 2001년 디비전 챔피언전이었다. 당시 지터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3차전에서 역사에 남을만한 백핸드 캐치로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지터는 4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당시 지터의 활약은 양키스 역사에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
지터는 올해 37세가 됐다. 지터와 양키스의 레전드인 미키 맨틀, 루 게릭, 조 디마지오가 다른 점은 지터가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공격력과 수비, 주루 능력을 보여주지만 나머지 레전드들은 이미 은퇴한 나이라는 점이다.
▲ 4위 - 미키 맨틀(통산 18시즌 타율 .298, 536홈런, 2415안타)
미키 맨틀은 조 디마지오와 같은 나이인 36세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부상으로 인해 수비 능력이 점점 떨어진 것이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 맨틀과 요기 베라는 양키스에서만 18년을 뛰며 1950년대 '양키 제국' 건설에 앞장섰다.
스위치히터인 맨틀 12번의 월드시리즈에 나가 7번의 우승을 따내며 3번의 MVP를 수상했다. 맨틀은 무엇보다도 천부적인 운동능력을 타고났지만 흘러가는 세월은 그의 수비적 재능마저 같이 앗아가 버렸다. 그렇지만 맨틀은 지금도 양키스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외야수임에 틀림없다.
▲ 3위 - 조 디마지오(통산 13시즌 타율 .325, 361홈런, 2221안타)
디마지오는 양키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 디마지오의 양키스에서 가장 큰 업적은 바로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이다. 디마지오는 양키스에서 아홉 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디마지오가 대단한 점은 그가 세계 2차 대전 참전 여파로 3년의 공백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지오의 역대 누적 기록은 매우 훌륭하다. 디마지오는 13년을 뛰며 통산 타율 3할2푼5리에 361홈런을 기록했다.
▲ 2위 - 루 게릭(통산 17시즌 타율 .340, 493홈런, 2721안타)
루 게릭은 1926년부터 1934년까지 강타자 베이브 루스 바로 뒤에 배치되어 있었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으로 이어지는 3-4번 타선은 타 팀 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철마'로 더욱 잘 알려진 게릭은 루스가 떠난 뒤에도 양키스 라인업을 지켰다. 루스가 떠난 뒤로도 게릭은 팀을 이끌어 6번의 월드 시리즈 진출 가운데 3차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게릭 역시 포스트시즌에 무척 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6푼1리를 올리며 양키스의 우승을 도왔다. 게릭은 결국 36세 때 그 유명한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에 걸리며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 1위 - 베이브 루스(통산 15시즌 타율 .349, 659홈런, 2418안타)
역시 1위는 '야구를 바꿔놓은 사나이' 베이브 루스다. 루스는 홈런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종전의 야구를 홈런 위주로 바꾸는데 공헌을 했다. 말 그대로 루스가 있음으로 인해 현재의 야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스는 양키스에서 뛰던 15년간 말 그대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 루스는 당시 규율에 얽매이는 걸 싫어해 당시 감독도 개인생활은 그냥 보고 지나치는 편 이었다. 감독이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 루스는 통산타율 3할4푼9리에 출루율 4할8푼1리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루스는 15시즌 동안 홈런 659개를 쏘아 올리며 야구의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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